장삼이사(張三李四)도 알 건 안다
장삼이사(張三李四)도 알 건 안다
  • 제주신보
  • 승인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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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시지사장 겸 논설위원

지난해 중국에서 호적상 가장 많은 성씨는 왕(王)씨로 약 1억150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공안기관에 등록된 중국 내 성(性)씨와 신생아 이름을 분석한 결과다.

왕씨 다음으로는 리(李)씨로 약 1억 90만명이고, 장(張)씨가 9540만명, 류(劉)씨가 7120만명, 천(陣)씨가 6330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장삼이사(張三李四)는 ‘장씨 집안의 셋째 아들과 이씨 집안의 넷째 아들’을 뜻하는 말로 사전적 의미로는 ‘이름이 뚜렷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씨와 장씨가 중국 최대 3대 성씨이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갑남을녀(甲男乙女), 필부필부(匹夫匹婦) 등이 장삼이사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중국에서 왕씨, 이씨, 장씨가 최대 성(性)씨라면 한국에서는 김(金), 이(李), 박(朴)씨다.

우리나라 속담에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라는 말이 있다. 따져보면 의미는 다르지만 서울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은 성씨를 가진 김 서방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뜻인 것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장씨·이씨든, 한국의 김씨든 그냥 흔한 보통사람들이다.

▲최근 장삼이사가 화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얼마 전 대검 간부의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항명 사태와 관련,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추 장관은 지난 20일 ‘대검 간부의 상갓집 추태와 관련한 법무부 알림’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대검의 핵심 간부들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질책했다. 그는 또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 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대검 간부들이 장례식장에서 일반 백성들도 하지 않는 무도한 짓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문재인 정부와 추 장관이 임명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무혐의를 주장한 것에 대해 후배 검사들이 “조국이 왜 무혐의냐. 당신이 검사냐”며 항명한 것이다. 여기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고사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가 떠오른다.

현 정권이 사슴을 말이라고 한다면 “예, 맞습니다”하는 검사가 올바른 검사인가.

장삼이사가 아니라 현 정권의 핵심 인사의 언행이기 때문에 곱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