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제주 관광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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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취소 봇물...제주도, 유관기관 대책회의 열고 대책 나서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오전 도청 한라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관광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오전 도청 한라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관광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설 명절이 끝나자마자 여행 예약을 취소하겠다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공포가 고조되면서 제주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국가는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 여행 취소가 무더기로 이어지면서 여행업계에서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8일 A여행사 제주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10여 팀에서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을 취소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B여행사 제주대리점도 28일 오전에만 여행 취소 절차를 문의하는 내용으로 20여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B여행사 제주대리점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여행 취소와 관련된 문의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겨울방학을 맞아 제주 여행을 예약했던 내국인 단체관광객들도 설 명절이 끝나자마자 불안하다며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며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주 관광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급작스런 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여행사와 관광객 간 수수료 환불 문제로 실랑이도 벌어지고 있다.

A여행사 제주대리점 관계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한 폐렴이 국가적 재난 사태라고 주장하며 예약 팀들이 취소 수수료를 낼 수 없다고 주장해 여행사들이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한 폐렴’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해외관광객 중단 조치 등으로 인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 큰 폭으로 줄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중국인 입도 관광객은 8893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관광객(1만4394명) 대비 38.2% 줄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제주~중국 간 직항노선 평균 탑승률도 56%로 일주일 전 대비 32.5%p 감소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350여 건(3000여 명)이 예약 취소됐고, 중국으로 가는 여행도 10개 여행사에서 550여 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이처럼 ‘우한 폐렴’으로 인한 대규모 여행 취소 사태가 이어지면서 제주도는 28일 오전 도청 한라홀에서 관광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관광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또 관광 유관기관 단체와 합동으로 ▲입도 관광객 대상 마스크 제공 및 주요 관광지 내 손세정제 비치 ▲‘우한 폐렴’ 의심 증상 발견 시 연락체계 유지 ▲가짜 뉴스 모니터링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김문기·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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