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
  • 제주신보
  • 승인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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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민심(民心)은 ‘백성의 마음’을 뜻한다. 오늘날로 치면 ‘국민의 마음’ 즉, 여론(輿論)이다. 여론을 한자로 풀이하면 ‘수레에 담을 수 있을 만큼의 많은 말씀’이다. 축약하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사전적으론 ‘국민들이 나타내는 공통된 의견’으로 정의된다.

예부터 ‘민심은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라는 얘기다. ‘백성의 뜻’이 ‘하늘의 뜻’과 같으니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중국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이다.

▲민본주의(民本主義)는 백성의 평등과 이익, 행복의 증진을 근본이념으로 하는 정치사상이다. 맹자(孟子)가 최초로 제기했다. 그는 국가의 구성요건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가 백성, 둘째가 사직, 마지막이 임금이라는 게다. 그러면서 천하(天下)를 얻으려면 민심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맹자는 이루장구(離婁章句) 상편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며, 그 백성을 잃은 것은 그들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걸주지실천하야 실기민야 실기민자 실기심야ㆍ桀紂之失天下也 失其民也 失其民者 失其心也)”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민심을 얻은 자는 천하(天下)를 얻었다. 반대로 민심을 잃은 자는 천하를 잃었다. 역사의 교훈이다. 허나 백성의 마음은 일정하지 않고 늘 변한다. 정치의 득실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된다. 민심무상(民心無常)이 바로 그것이다.

당(唐)나라 정치가인 위징(魏徵)은 ‘정관정요(貞觀政要)’란 책에서 민심을 ‘물’에 비유했다. ‘수소이재주 역소이복주(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라고 한 게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어엎기도 한다는 의미다. 정관정요는 당 태종이 신하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언행록이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은 민심을 형성하는 ‘여론의 장’이다. 가족과 친지, 친구와 동창 등이 흩어지고 모이는 과정에서 다양한 대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가 있는 시기엔 출마 후보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그 과정서 민심이 교차 전이되곤 한다.

주말이 낀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이번 설엔 본보를 비롯해 언론 4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민심 여론조사’가 밥상머리에 올려졌다는 전언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신 민심은 4ㆍ15 총선으로 가는 표심의 첫 번째 계기가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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