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검정고시…학교 떠나는 고교생
차라리 검정고시…학교 떠나는 고교생
  • 진주리 기자
  • 승인 2020.01.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정고시 사유 자퇴 고교생 2017년 87명에서 지난해 121명
“학생부·내신 관리 힘들어”...정시 확대에 수능 올인 등 영향

이모군(17)은 현재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의 한 학원에서 대입을 준비하고 있다. 중학교 때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김군은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기말 고사를 치른 후 자퇴를 결심했다.

김군은 내신 경쟁이 치열한 데다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도 쉽지 않았다면서 정시 비율도 확대되는 만큼 평소에 수능에 올인해 대학에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입 정시 확대 바람을 타고 수능을 준비하겠다며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주로 내신 상위 등급을 사수하지 못해 학생부로 수시 관문을 뚫기 어렵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수능 올인을 외치며 자퇴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검정고시를 치르기 위해 학교를 자퇴한 도내 고등학생은 201787, 2018107, 201912(잠정치) 121명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고등학교 자퇴자 216명 중 자퇴 사유를 검정고시라고 답한 학생 비율은 56%(121)로 학업중단 사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고졸 학력을 취득하기 위해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하는 10대들의 상당수가 자퇴 후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한 후 대입 정시를 준비하는 양상을 띈다. 제주 고졸 검정고시 연령별 응시현황을 보면 10대 응시자(11~19)201865.82%에서 이듬해 66.95%로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중학생들도 고교 진학 대신 검정고시로 중졸부터 고졸 학력까지 취득 한 뒤 대입 관문을 뚫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실제 중학교를 관둔 후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한 도내 중학생은 201731명에서 201838명으로 늘었다.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방학 전후 또는 학교 시험이 끝난 직후 내신 때문에 일부 학생들이 상담을 요청한다대입 수시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워낙 많다보니 수능에만 집중하는 게 낫겠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