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누웨모루거리 관광객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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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많이 찾는 지하상가 등 직격탄
각종 매장 한산…내국인 방문 줄어 상인 ‘울상’

“우한 폐렴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누웨모루 거리에 내국인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길이 끊어질까 걱정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와 제주시 이도1동 제주중앙로지하상가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9일 오전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거리.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메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중국인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들도 찾기 힘들었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2014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입었던 피해가 혹시나 재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인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터라 상인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 갔다.

특히 평소 중국인들의 발길이 잦았던 화장품 매장에는 마스크 차림인 중국인 관광객 1명이 돌아보고 있을 뿐이고, 직원 1명도 마스크를 낀 채 물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이번 춘절 기간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며 “명절을 보내러 간 중국인 직원들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념품점과 의류점 역시 평소처럼 매장 안에서 관광객이 쇼핑을 하는 풍경은 보기 힘들었다. 평소와 달리 관광객들은 물론 상인들 대다수도 보기만 해도 답답한 마스크를 코 끝까지 올려쓰고 있었다.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26일부터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길도 끊어졌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도민과 내국인 관광객이 기피해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우한 폐렴의 여파로 평소 북적이던 제주중앙지하상가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중앙지하상가 상인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도민들의 발길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지하상가 뿐만아니라 제주 관광업계 전반에 미칠 악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은 2017년 44만3155명, 2018년 59만4521명, 지난해 92만2433명 등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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