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소비자들은 ‘맛’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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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산 노지감귤 출하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요즘도 전국 도매시장의 감귤 경락가는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크다. 경우에 따라선 그 차이가 9~10배에 이를 때도 있다. 품질에 따라 가격을 매기고 있어서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이면 높고, 거들떠보지 않는 저품질이면 낮다. 이게 선호도에 따른 시장의 생리다.

이런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전국의 소비자 7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점이 크다. 감귤 5㎏ 기준으로 가격이 8000원인 상황에서 당도가 1~2브릭스 높아지면 추가로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89.4%에 달했다. 10명 중 9명꼴이다. 자신의 입맛을 사로잡으면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상품의 호불호가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좌우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소비자의 재구매 의사 여부다. 구입한 감귤이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는 사지 않겠다고 밝힌 응답이 48.1%에 달했다. 생산 농가들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이게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가령 맛집을 찾아 음식이 자신의 입맛에 맞으면 잔반 없이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재방문하는 횟수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맛있으면 찾고, 아니면 외면하는 것이다.

이 같은 소비자의 마음을 알았다면 생산 농가의 대응도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 당도가 높은 고품질 감귤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완숙과 위주의 수확과 선별 출하가 필요하다. 농가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감귤도 첫인상이 중요하다. 소비자는 처음 것이 좋으면 향후에도 재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극조생에 대한 품질 향상을 고민해야 한다. 2019년산의 경우도 극조생에 대한 평가가 ‘조생’과 ‘중·만생’의 가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지금은 과일 시장도 무한경쟁시대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맛’이라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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