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남의 일 아닌 제주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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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23.6도를 기록했다. 1923년 제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이런 날씨로 철쭉과 유채꽃이 만개했다. 이를 “철없다”라며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일반적으로 화산 및 지진 활동 등 자연적인 요인과 온실가스 등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기후계(氣候界·대기권, 해양권, 지권, 생물권, 빙하권)가 점차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한 악영향 중 가장 큰 문제는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지구온난화다. 그로 인해 대기의 질이 변하고 홍수, 가뭄 등으로 지구생태계가 큰 영향을 받는다.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주는 ‘따뜻한 겨울’에서 보듯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단지 쉽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이 30년간(1989~2018년) 전국 연안을 관측한 결과, 제주의 해수면은 연평균 4.26㎜씩 상승했다. 이는 전국 연평균(2.97㎜)보다 1.4배 높은 것이다. 50년간(1968~2018년) 제주의 바닷물 온도는 1.13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닷물 평균 온도 상승은 0.49도였다. 제주 바다의 주 어종인 갈치, 자리돔, 방어 등이 강원도 근방으로 서식 환경을 옮기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제주환경운동연합이 펴낸 ‘2019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생태계 변화 보고서’는 현재의 제주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철새인 가마우지와 논병아리 등은 텃새로 자리를 잡았으며, 겨울에도 병해충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농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폭풍 횟수 감소는 미세먼지 발생 등을 초래하고 있다. 이를 놓고만 봐도 기후변화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며, 미래가 아닌 지금의 문제다.

이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제주도정은 환경친화적인 정책 발굴과 실천은 물론 인력과 예산 등 자체 역량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컨트롤타워’ 격인 전담 부서 설치를 언급한 것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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