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불황 타개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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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이 겹친 악재(惡材)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라크 전운(戰雲), 북한 핵 위기, 국내 경기 침체 등, 이 모두가 제주관광객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오는 21일 춘분절에 제주로 오려던 일본 센다이 관광객 70여 명이 이라크 사태와 북핵 위기로 예약을 취소했다. 4월로 예정됐던 일본 골프 단체관광객 역시 일정이 2개월여나 연기됐다는 소식이다.

내국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다. 도내 여행사들이 유치해 놓은 단체 손님들이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무더기로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행사별로 그 인원이 평균 20~30여 명씩이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이달의 경우 예년에 비해 일본 관광객은 약 30%, 내국 관광객은 17%가 급감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등 양대 민항(民航)이 지난 2주간 제주~김포 왕복 100여 편을 감축한 것으로도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4월 이후의 전망이 좋은 것만도 아니다. 현재로서는 금년 내내 제주관광이 위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국내외적으로 호재(好材)는 없고 악재만 겹쳤으니 나라 안팎의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특히 예년과 달리 올해 제주관광이 춘궁(春窮)을 더 타는 것은 감귤 대란 때문이기도 하다. 제주의 양대 산업 중 하나라도 호황을 누려야 하는데, 감귤산업이 그렇고, 관광산업이 그러니 춘궁이 배가 될 수밖에 더 있는가.

감귤-관광 양대산업이 이대로 나가다가는 제주도 전체 경제가 위협을 받게 된다. 더구나 이라크전이 터진다면 고유가(高油價)라는 더 큰 악재가 대기하게 된다. 그러잖아도 지금 제주경제는 외환 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소리도 들린다. 올해 대학 등록률이 그 어느 해보다도 저조한 것은 아마 그러한 증상의 하나일 수도 있다.

국내외 사정이 그러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주저앉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호황일 때는 가만히 앉아도 장사가 잘 된다. 정말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는 지금이다. 행정 당국, 관광업계는 물론 양대 항공사도 손님 유치에 발벗고 나서야 할 때다. 제발로 찾아오는 손님만 받을 때가 아니다. 손님을 적극 유치하게 되면 제주도민도 좋고 항공사도 좋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마다할 이유가 없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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