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담문화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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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바람을 빼놓은 제주의 문화를 생각할 수 없다. 돌은 주거공간의 울타리로, 농작물의 바람 피해를 막아주는 밭담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람 또한 제주의 상징이다. 특히 돌은 거센 바람의 방패막이로 제격이다. 제주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돌담이 개발에 밀려 상당 부분 사라지고 있다. 주로 건축자재와 해안 매립공사에 대량 투입되면서부터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밭 돌담을 문화재로 지정해야 하는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돌담이 사라진 제주의 마을과 들녘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제주를 찾는 유명인사와 관광객들이 감탄하는 부분이 바로 바람과 호흡하는 제주 전통 돌담이다. 약한 바람에 금방 허물어질 것 같은 모습인데도 태풍도 거뜬히 이겨낼 만큼 견고하다.

세계적인 관광지 치고 옛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지 않은 곳이 없다. 돌멩이 하나, 나무 한 그루 모두 관광자원으로 생각하고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히 가꾸는 로마 시민들의 ‘우리 것 지키기’는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이제 도민들도 훗날 제주의 보배가 될 돌담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연과 더불어 숨쉬는 전통방식의 돌담 축조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도대체 관광지 돌담까지 일본식 마름모꼴 축조방식을 취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서귀포시는 천지연폭포 하천을 따라 양쪽으로 길게 축조된 호안 석축을 헐고 제주 전통 돌담으로 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일본식 돌담은 틈이 없어 돌 사이에 서식하는 뱀장어와 수중생물의 쉼터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런 부작용을 감안하지 않고 공사를 벌인 게 문제지만 뒤늦게나마 제주형 전통 돌담을 쌓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더구나 일본식 돌담이 제주 전통 돌담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다. 마름모꼴 축조는 일제 강점기 때 시작된 것으로 제주 고유 돌담과는 아주 다르다. 지금 도내 어디를 가든 일본식 돌담을 많이 볼 수 있다. 서서히 제주형 돌담으로의 개축이 검토돼야 한다.

제주 전통 돌담 축조를 계기로 집 울타리와 밭 돌담 등 남아 있는 전통 돌담 보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통 돌담에는 선인들의 지혜가 묻어 있고, 제주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세계적 관광자원으로의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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