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확진자 제주여행 동선 따라가보니…호텔·면세점·상가 초토화
中 확진자 제주여행 동선 따라가보니…호텔·면세점·상가 초토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누웨마루거리·칠성로 거리·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 등 사람 텅텅
활기 잃으면서 적막감 감돌아…방문객 줄면서 매출 타격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여행 내내 머물렀던 제주시 연동 한 호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여행 내내 머물렀던 제주시 연동 한 호텔 모습.

170.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A(52·)가 여행 차 지난달 21일 제주에 도착해 이달 25일 자국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동한 거리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A씨 딸의 진술을 토대로 파악한 A씨의 이동 경로를 대략적으로 계산한 것이다.

본지 확인 결과 A씨가 제주에서 찾았던 장소와 일대는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였다.

3A씨가 4박 5일을 여행하면서 내내 머물렀던 제주시 연동 한 호텔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 직원 1명만이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었다.

방역을 했는지 호텔 로비는 소독약 냄새로 가득했다.

1층 로비를 오가는 사람은 1명도 없었고, 안내데스크 뒤로 보이는 모니터를 보니 약 3분의 2가량은 빈방으로 보였다.

호텔 지배인은 중국인 확진자가 우리 호텔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지난 2일 제주도로부터 듣고 알았다. 현재 임시 휴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당장 문을 닫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존 숙박 고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서 오늘 중 고객 이동을 마무리하고 임시 휴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가 해열진통제 구매를 위해 방문했다는 제주시 연동의 한 약국. 현재 임시 휴업 중이다.
A씨가 해열진통제 구매를 위해 방문했다는 제주시 연동의 한 약국. 현재 임시 휴업 중이다.

이후 호텔에서 걸어서 2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약국을 찾았다. 이 약국은 A씨가 해열진통제 구매를 위해 방문한 곳으로, 지금은 임시 휴업 중이었다.

이곳 바로 옆 건물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해당 약국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근로자 이철진씨(66)공사장 안에만 있어서 확진자와 마주치진 않았을 것 같은데, 기분이 많이 찝찝하다고 말했다.

 

3일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가 텅 비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가 텅 비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 A씨가 제주에서 주로 다닌 곳으로 알려진 누웨마루 거리는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사람 1명 찾기 힘들었고, 이 시간까지 많은 점포가 문을 열지 않으면서 적막감이 감돌았다.

A씨가 방문했던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도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평소 중국인 등 외국인들로 북적였던 이곳 일대 거리도 텅텅 비며 활기를 잃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A씨가 여행 중 신라면세점 제주점 인근 치킨집에서 식사한 것으로 확인돼 주변 치킨집들도 비상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제주 최대 쇼핑 거리로 불리는 칠성로 차 없는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대 상인들은 매출 타격에 울상을 짓고 있다.
3일 제주 최대 쇼핑 거리로 불리는 칠성로 차 없는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대 상인들은 매출 타격에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 최대의 쇼핑 거리로 불리는 칠성로 차 없는 거리 역시 A씨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대 상가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한 신발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김모씨(28)제주를 여행하고 돌아간 중국인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줄었는데, 급기야 이 중국인이 여행 중 칠성로를 방문했다는 뉴스까지 나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거리를 걷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3일 방문한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에 사람이 텅 비며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3일 방문한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에 사람이 텅 비며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A씨가 찾았다는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A씨가 방문한 제주 에코랜드 테마파크와 산굼부리는 직원을 제외한 모든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현재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확인된 A씨 동선에 따라 호텔 직원 5명과 버스 운전기사 1, 옷가게 계산원 1, 편의점 종사자 1명, 약사 1명 등 9명을 자가 격리하는 한편 옷가게와 편의점 점주, 버스기사를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리해 11 관리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A씨의 상세 동선이 확보되는 대로 도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