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예약제 ‘노쇼’ 대책 있어야
한라산 탐방예약제 ‘노쇼’ 대책 있어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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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No-Show)는 외식이나 항공, 호텔 업계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예약했지만, 취소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손님을 말한다. 이를 예약 부도(豫約 不渡)라고도 한다. 한 마디로 후진적인 예약 문화의 민낯이다.

이런 일이 한라산 탐방예약제에서 나타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 제도가 처음 실시된 지난 주말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에는 예약 부도자가 속출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1일에는 전체 예약인원 1500명 중 14.5%인 217명이, 2일에는 12.5%인 187명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하면 13.5%인 404명이 약속을 저버린 것이다. 몰지각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국내 5대 서비스업종(음식점·병원·미용실·고속버스·소규모 공연장)의 평균 부도율 15%에 맞먹는 것이다.

이런 무책임한 예약자들로 인해 예약 경쟁에서 밀려난 다른 산행 애호가들만 피해를 봤다. 이들은 예약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탐방로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들에겐 겨울 한라산의 진면목을 감상하지 못한 것이 오랜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물론 예약했다가 여러 사정으로 사전에 취소했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무작정 노쇼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당국은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라산 탐방제가 비록 시범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거둬 정착하기 위해서다. 인위적으로라도 폐습을 근절해야 한다. 전국의 상당수 국립공원은 노쇼가 2회 이상이면 예약을 불허하는 페널티를 적용하고 있다. 단호한 입장으로 도입해야 한다. 이게 한라산을 찾고자 하는 도민과 관광객에 대한 최소한의 답례다.

예약자들도 유념할 것이 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약속을 지키는 것은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다. 여러 사례에서 보듯이 노쇼는 상대방에게 금전적이고 정신적인 피해를 준다. 미처 예약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민폐다. 그래서 노쇼를 창피하게 여겨야 한다. 대자연을 벗 삼아 산행을 즐기려고 한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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