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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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시조시인

지난 114일은 제주문학관 건립 첫 삽을 뜨는 날이다. 비가 오는 날씨지만 지인과 함께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문학관이 제주도에만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문인들을 중심으로 문학관 건립을 위한 공론화가 계속되어 왔다. 2016년 제주도에서도 문학관 건립이 문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는 것을 알고, 타당성 기초조사 용역이 실시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관계된 단체 대표들이 머릴 맞대고 문학관건립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탄력을 받게 되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러나 접근성, 주변 환경 여건 등을 고려한 부지 선정이 난제였다. 8개의 부지 후보지를 놓고 오랜 논의 끝에 제주시 도남동 1218=3 번지로 선정이 됐다.

모든 행정절차를 거쳐 총 사업비 97(국비 19, 도비 78)원을 들여 3,212대지에 연면적 2,498.39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립될 것으로 설계됐다. 여기엔 북 카페, 전시실, 수장고, 세미나 실, 창작 곳간, 대강당, 사무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위에 소나무와 녹지가 많아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조성되리라 본다. 개관은 2021년 상반기에 할 예정이다.

제주도문학관은 개인 문학관과는 차별화 되어야 한다. 문학관은 문학 연구를 위해 소장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불어 박물관의 기능과 도서관적 기능, 기록 보관소 까지 합쳐진 라카비움(Lachivium)으로써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따라서 학교 청소년 및 일반 시민, 전문연구자에 이르기 까지 모든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복합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제 구실을 못하는 문화시설이 차고 넘친다. 문학관만 해도 등록된 곳이 72, 실제로는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중에 쉼 없이 발길이 이어지는 문학관은 얼마나 될까. 건물과 간판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우선 과제는 자료의 수집과 보관일 것이다. 또한 연구, 문인들의 창작과 교류 지원, 일반 대중의 향유 등 다양한 활용법에 무게가 실려야 한다.

한 마디로 문학관다운 제주문학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도민들의 자료제공 등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문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주 찾는 문학관이 탄생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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