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로 제주 관광업 파산 위기
신종 코로나로 제주 관광업 파산 위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방문객 줄고 예약 무더기 취소…“관광기금 지원 확대 등 필요”
일부 직원 무급 휴가…장기화 되면 실업 사태

“4월 이후 잡힌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광업계가 패닉 상태입니다. 급여를 주지 못해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여행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지역 관광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부 방침에 따라 제주 무사증(무비자) 입국이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전면적으로 일시 중단되면서 우한 폐렴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장 중국 등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이 위축되면서 임금을 주지 못해 한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등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도내 여행업계에서는 “이러다 모두 파산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도는 가운데 사태 해결을 위한 제주도와 정부의 발 빠른 대책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강동훈 제주특별자치도 렌터카조합이사장은 “우한 폐렴 사태 이전에 잡현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신규 예약은 전무한 상태”라며 “렌터카 업체들이 구입한 차량 할부금을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영업소를 포함해 도내 127개 렌터카 업체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차량 할부금은 물론 직원들에게 줄 급여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 때 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인철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위원장은 “현재 대부분 지역 여행사에서 예약이 사실상 100% 취소된 단계”라며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심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강 위원장은 “SNS를 통해 잘못된 여행 정보가 퍼지면서 위기감에 따른 예약 취소로 여행사들이 파산 직전에 놓였다”며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여행사 직원은 물론 여행가이드 들이 모두 일자리를 잃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차원의 세제 지원, 관광진흥기금 지원 확대, 중소기업자금 지원, 법인세 등 각종 세금 감면, 대출기간 유예 등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승필 제주도관광협회 마케팅국장은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해도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큰 타격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여행을 취소하면서 업계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는 5일까지 여행업계 전반에 걸쳐 지원 방안에 따른 의견을 모아 제주도와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일 기준 당일 입도 관광객은 2만3685명(이하 잠정치)으로 일주일 전인 1월 26일 3만9788명 대비 1만6103명 줄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제주-중국 직항노선(제주 도착 기준)의 경우 기존 주당 149편에서 121편(82.1%) 줄어든 28편으로 중단 및 감축됐다. 운항 중단은 총 18개 노선 중 15개 노선 110편이고 감편은 상하이(푸동) 노선 11편이다.

<김문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