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절반 도산 위기"...업계, 신종 코로나 사태 지원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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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관광객이 끊겨 파리만 날리고 있어요.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걱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관광객 감소와 함께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가 패닉에 빠졌다.

서귀포시에서 전동킥보드 대여업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4일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씨는 “과거 메르스 사태 때는 내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오히려 매출이 늘었는데 지금은 하루 매출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대비 8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북로 인근에서 관광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400만원 이상이던 하루 매출이 열흘 전부터 손님이 줄어들며 지금은 5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직원 6명 중 3명은 무급휴가를 간 상태다.

박씨는 “함께 고생하며 일하던 직원을 내보낼 수 없어 양해를 구하고 일부 직원에 대해 무급휴가 처리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관광화폐를 발행하는 등 내수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시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인철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상공인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행정당국에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첵을 내놓아 불안에 떠는 소상공인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호텔전문경영인협회(회장 송대화)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전지훈련과 각종 대회, 공연이 취소되면서 휴·폐업하는 호텔이 속출하고 있다”며 “부도 위기에 내몰린 호텔업계를 위한 긴급운영자금 지원, 대출 상환기간 연장, 관광시설운영자금 조기집행, 업장 폐쇄에 다른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와 제주도에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각 시·도교육청에서 일선 학교에 단체여행 자제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관광지 중심으로 방문객이 평소보다 40~50% 줄었고, 주요 관광호텔도 설 연휴 이후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90%까지 예약이 취소됐다.

제주에서 계획됐던 기업체 세미나 및 연수 프로그램도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예정됐던 각종 문화·예술행사 등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지역경기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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