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라진 제주'...1월 평균기온 역대 가장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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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도로,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봄꽃들 한달 일찍 개화도

(사진) 제주지역에서 지난달 25일 초령목이 개화했다.

올해 1월 제주지역 평균기온이 역대 1월 날씨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9.2도로,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1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았다.

지역별 평균기온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시는 8.9도로 종전 최고 기록인 8.3도(1972년)를 48년 만에 경신했다. 서귀포시는 9.4도를 보이면서 2002년 9.1도를 18년 만에 넘어섰다.

특히 지난 1월 7일 제주시 낮 최고기온은 23.6도까지 치솟아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기상 관측 이래 1월 기록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제주지역은 지난해 12월에도 이례적인 고온 현상을 보였다. 2019년 12월 평균기온은 10.2도로 1968년 10.3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겨울철 이상 고온은 시베리아고기압 약세와 서태평양 고온 현상 등 두 요인의 ‘쌍끌이 효과’로 분석됐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에는 북서쪽의 시베리아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차가운 공기를 몰고 내려오지만 올 겨울에는 유달리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형성돼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의 영향이 평년보다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겨울날씨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빨라야 2월 또는 4월에 볼 수 있는 봄꽃인 매화와 철쭉이 꽃을 피웠다.

포근한 겨울 날씨로 희귀·멸종위기 식물인 초령목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꽃을 피웠다.

4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제주에서 초령목 개화가 관측됐다. 관측 시작 이래 가장 이른 개화다.

제주에서 초령목 개화 시기는 보통 3~4월이지만 한 달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다.

초령목이 첫 꽃을 피운 날은 2013년 3월 6일, 2015년 2월 24일 등 빨라야 2월 하순이지만 올해는 1월 말에 개화를 했다.

올 겨울 제주 해안지역에는 눈이 쌓이지 않으면서 농작물 웃자람과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적설량이 많으면 병해충을 퇴치할 수 있고, 눈이 보리를 적당히 덮어주면 한 겨울 이불같은 존재가 되면서 보리농사는 풍년이 든다”며 “올 겨울 포근한 날씨로 봄이 나면 철저한 병해충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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