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유배길 기행상품, 제대로 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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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역사유적지를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설한 추사유배길이 허술한 시설물 관리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니 문제다. 본지 기자가 확인한 현장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추사유배길에 설치된 해설판들은 장기간 비바람에 노출돼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퇴색했다. 탐방 코스를 안내하는 표지판들도 훼손돼 기능을 아예 상실한 상태다.

뿐만이 아니다. 추사유배지와 대정향교 등 인근 역사유적지들도 안내시설이 크게 손상돼 그 몰골이 흉하다.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이면 생태역사문화 관광명소로 거듭난다는 계획과 기대는 난망일 뿐이다.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넘어 “이런 상황에 무슨 교육이고 관광이냐”며 흉을 볼 정도다. 그들 대하기가 창피스러운 일이다. 시급한 보수와 꾸준한 관리가 절실하다.

2011년 조성된 추사유배길은 대정지역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역사기행 상품으로 기획됐다. 모두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유배지를 기점으로 유적지를 순환하는 ‘집념의 길’과 한시·편지 등 추사의 인연을 떠올리게 하는 ‘인연의 길’, 지역 내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색의 길’ 등이다. 풍광 위주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와 스토리를 즐기며 걷는 길이다.

하지만 추사유배길에 설치된 시설물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탐방길을 돌아보려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장시간 헤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모처럼 계획한 유적지 활용방안이 나 몰라라 식으로 방치된다니 그 실상이 개탄스럽다.

손놓다시피 한 행정당국의 유적지 관리 부실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관광 상품을 개발해놓고 사후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은 그 무관심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실로 아쉬운 대목이다. 서귀포시 공무원들은 당장 현장에 나가 살펴보길 바란다. 잘못된 부분을 신속히 바로잡아 추사유배길이 관광상품과 산 교육장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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