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방지에 ‘최전선’ 제주 거점병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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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병원·제주대병원, 방문객 대상 체온측정 등 진행
손 소독제·마스크도 제공…출입문 폐쇄 등 방역 만전
오후 8시 이후 외부인 전면 통제…면회 자제 당부도
5일 제주한라병원 정문 주 출입구에서 방문객들이 체온 측정과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5일 제주한라병원 정문 주 출입구에서 방문객들이 체온 측정과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최근 중국에 다녀오신 적 있으신가요?”

5일 오전 10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도내 거점병원인 제주한라병원 정문 주 출입구에서는 행정 및 간호 부서 직원들이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발열 검사를 하며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5일 제주한라병원 주 출입구 자동문이 폐쇄돼 있다. 이동 폭을 최대한 줄여 방문객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5일 제주한라병원 주 출입구 자동문이 폐쇄돼 있다. 이동 폭을 최대한 줄여 방문객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주 출입구에는 사람 1명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여닫이문과 자동문이 설치됐는데, 현재 자동문은 폐쇄된 상태였다. 이동 폭을 최대한 줄여 방문객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병원 직원들은 방문자가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격리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병원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방문객에 대해서는 증상이 없어도 건물 출입을 금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진료는 건물 외부에 있는 현장응급의료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5일 제주한라병원 선별진료소 내부 모습. 가장 높은 수준의 방호복과 보호 안경 등으로 무장한 간호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5일 제주한라병원 선별진료소 내부 모습. 가장 높은 수준의 방호복과 보호 안경 등으로 무장한 간호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설치된 현장응급의료소에서 이날 하루 5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고, 유증상자에 대한 진료는 이곳 바로 옆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하고 있다.

이곳 근무자들은 가장 높은 수준의 방호복(레벨 D)과 보호 안경 등으로 무장해 컴퓨터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제주 사회 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는 최전선인 셈이다. 관련 증상이 나타나 도내 보건소에서 온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 이곳 선별진료소에는 하루 평균 10∼15명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병원 총 4개 출입구 가운데 정문과 후문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출입구는 모두 폐쇄된 상태다. 

곳곳 창구에는 손 소독제가 놓여 있었고, 벽면마다 신종 코로나 예방 안내문이 붙어 있는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만반의 준비를 다한 모습이었다. 

특히 오후 8시에는 정문을, 오후 6시에는 후문을 각각 폐쇄해 해당 시각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환자 가족을 포함한 모든 외부인의 방문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자녀 진료로 내원했다는 A씨는 “추워진 날씨로 아이 건강이 예민해져 병원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 여파에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불안한 마음이 크지만, 병원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모두가 조심한다면 이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운영 중인 제주대학교병원도 일부 출입문을 폐쇄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마스크 지급, 체온 및 발열 검사 등을 하며 신종 코로나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만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환자 상태를 걱정해 병원을 찾는 면회객이 많은데,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오히려 환자들에겐 독이 될 수 있다. 면회는 되도록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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