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전철을 밟지 말자
프로이트의 전철을 밟지 말자
  • 제주신보
  • 승인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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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전 제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흡연자 입장에서는 강제로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상황은 죽을 만큼 괴로운 경우다. 담배의 중독성은 웬만한 마약류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젊었을 때부터 흡연자였다. 이후 담배를 끊으려다 우울증이 걸려 코카인을 복용하기 시작해 이의 중독자가 되었다.

그 다음에 코카인과 절연하려고 또 담배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결국 그는 구강암에 걸려 턱을 잘라내고 인공 턱을 붙였지만 끝내 구강암으로 죽고 말았다. ‘쾌락과 위험의 탁월한 결합물인 담배는 그의 삶과 연구의 촉진제인 동시에 독약이었다.

담배 보급 초기에 가장 난폭하게 흡연자들을 괴롭혔던 사람은 오스만 제국의 무라드 4세였다. 광해군은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고, 제임스 1세는 한 사람의 목을 잘랐지만 무라드 4세는 무려 3만 명을 극형에 처했다.

담배잎에는 12종 정도의 알칼로이드가 존재하며, 그 중에서 니코틴 함량이 가장 많다. 알칼로이드는 질소원자를 포함하고 있는 염기성 유기화합물의 총칭이다. 이것은 동물에 대해서 매우 특이하면서도 강한 생리작용을 나타내므로 의약품으로 개발·이용되었다.

진통제로 이용되는 모르핀, 국소 마취제인 코카인, 진해제인 코데인, 교감신경 작용제인 에페드린, 부교감신경 작용제인 아트로핀 등이 알칼로이드 계열의 의약품이다. 그러나, 이들은 약리작용과 함께 부작용 및 중독성이 있어 상용하는데 주의해야 된다.

담배를 유럽에 널리 퍼뜨린 사람으로 장 니코(Jean Nicot)라는 인물을 꼽는다. 이 무렵 한 식물학자는 니코의 이름으로부터 담배의 학명을 니코티아나 타바쿰(nicotiana tabacum)으로 명명했다. 니코틴이라는 명칭도 여기에서 탄생했다.

담배에는 다양한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지만, 이중 인체에 가장 해로운 것은 니코틴과 타르이다. 니코틴은 연기와 함께 폐로 들어가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담배를 처음 피우거나 너무 많이 피웠을 때 가벼운 구토증, 현기증, 두통 등이 생기는 것은 니코틴의 마비성 때문이다.

담배 연기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니코틴은 소량이면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상승하며 심장 운동을 촉진한다. 그 결과로 맥박을 빠르게 하여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침의 분비를 많게 하고, 위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이런 현상은 노르아드레날린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 결과이다. 그렇지만 니코틴의 양이 증가하면 역효과가 나타나서 위의 운동이 저하한다. 임산부의 경우는 태반의 혈류를 저하시킨다. 니코틴이 과량 흡수되면 신경이 마비되어 사망한다. 이의 인체 치사량은 20 ~ 160mg이고, 중독량은 1 ~ 4.5mg으로 알려져 있다.

담뱃진인 타르는 200종 이상의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것들은 담배가 연소할 때 작은 입자가 되어 연기 속에 존재한다. 타르에는 현재 밝혀진 것만도 15 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내재되어 있다.

타르가 흡입되면 혈액 속으로 녹아드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폐에 엉겨 붙는다. 그렇게 되면 새까맣게 된 폐는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동물의 피부에 계속 타르를 바르면 피부암에 걸린다는 실험 결과도 보고되어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작심삼일은 사흘에 걸쳐 심사숙고한 끝에 비로소 결정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가 떨고 있다. 이때 튼튼한 기관지, 탄력있는 폐, 견실한 심장 근육 등을 위해 금연에 대해 작심삼일 후 이를 과감하게 행동에 옮겨 프로이트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도 삶의 보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