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급성 열병에 탁월
감염성 급성 열병에 탁월
  • 제주신보
  • 승인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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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연교
의성개나리·당개나리의 건조과실
청열 해독·열성 감염증 등 다스려
금은화 함께 쓰면 치료효과 증강
역병은 치료제보다 방역이 중요

중국 우한 지역에서 유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우한 폐렴이라는 별칭처럼 이 바이러스는 발열,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초래하고, 대개 폐렴으로 발전한다

바이러스는 세균진균 등의 미생물과 달리 세포가 없기 때문에 항진균제와 항생제가 의미 없다. 다만, 인체의 면역체계를 통해 치료되므로 백신이 유용하다

감염 시 대항할 수 있도록 백신을 통해 우리 몸 안에 미리 항체를 형성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잦아 백신 개발이 쉽지 않다는 난제가 있다.

오랜 옛날에는 이러한 독성 바이러스 질환을 어떻게 치료했을까

한의학 문헌은 이런 병을 역려(疫癘)라고 한다. 발병이 급성적이고 병정 또한 심각하며 증상이 서로 비슷하고 전염성이 강한 것을 그 특징으로 삼았다

사실, 한방 처방의 근간이 되는 상한론의 저술 목적과 이후 많은 유명 의가들의 활약에서 알 수 있듯이 역병 치료는 한의학의 주된 과제였다

역병(疫病)에 대한 한방의 치료법은 변증(辨證)을 통해 처방하는 일종의 대증요법이다

바이러스 종류는 달라도 그 증상들을 분석하여 기존의 약재들을 활용할 수 있다.

온역에 쓰였던 약들은 주로 발산풍열약과 청열약 계통의 약재들이다. 현재 중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쌍황련’ 처방에 들어간 금은화, 황금, 연교도 모두 이에 해당한다

한약재 연교.
한약재 연교.

연교(連翹)는 의성개나리(Forsythia viridissima Lindley) 또는 당개나리(F. suspensa Vahl)의 건조한 과실로서, 청열해독하며 열성 감염증을 다스려 외감풍열이나 급성열병을 치료한다

금은화와 함께 쓰면 치료 효과를 증강시킨다. 금은화가 체표의 열을 푸는데 편중된다면 연교는 몸 안의 이열(裏熱)을 푸는데 더 편중되어 있다

한의학에서는 같은 질병도 체질이나 발현되는 증상의 차이에 따라 처방이 다르다

이번 감염증에 중의약 치료가 모색되는 중국에서는 변증논치(辨證論治)라 하여 병정에 따라 몇 가지 치법으로 나누어서 접근하고 있다. 어느 한 가지 약재나 처방만을 고집할 수 없는 이유이다.

역병은 치료제를 찾는 데 앞서 방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고 감염자 동선을 파악하여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감염된 경우라면 바이러스는 인체 내부의 면역체계에 의해 사멸될 수 있다

의성개나리.
의성개나리.

신종 코로나는 전파력이 다소 높아 우려되기는 하지만 다행히 치사율이 2% 정도로 사스(9.6%)나 메르스(34.4%)에 비하면 낮다고 한다. 기저질환이 없다면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원래 숙주에 의존해 살아가는 존재인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그 전염에 종간 장벽이 존재한다.

그런데 인간과 동물을 넘나드는 이종 간 전염 과정에서 변이를 거쳐 표독스런 신종 바이러스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무분별한 야생과의 접촉이 야기한 결과로서 이번 사태는 자연의 독립적 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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