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비치미오름-꿩 날아가는 형상 닮아…탁 트인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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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송당리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비치미오름.

오름의 모양새가 꿩이 날아가는 형국이어서 비치미(飛雉)오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 오름은 북동쪽에 위치한 큰돌리미오름에서 보면 분화구의 양쪽 능선이 마치 꿩이 날아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부여됐다.

해발 344m, 비고 109m의 말굽형 오름이다.

비치악(飛雉岳), 비치산(飛雉山)으로도 불리운다.

옛 지도에는 오름 형태가 길게 비스듬히 가로 누워 있는 형태를 지녔다고 해서 횡산(橫山)이라 표기했다고 한다.

비치미오름은 번영로를 사이에 두고 성불오름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번영로를 따라 성읍 방향으로 진행하다 성불오름(성불교차로)을 지나 남영교차로에서 유턴해 다시 돌아오다 보면 비치미오름 진입로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으로 진입해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몇 걸음을 옮기면 비치미오름이 눈앞에 보인다.

목장 길을 따라 걷다보면 목장 한편으로 오르미들이 다녔던 흔적이 보인다.

목장의 풀들이 오르미들의 발걸음으로 인해 또렷이 길을 내준다.

목장을 넘어서면 빽빽한 삼나무 숲이 방문객을 맞는다.

먼저 다녀간 이들의 발자국 흔적과 함께 나뭇가지에 꼽혀 길 안내 표시를 하는 빈 물병 등을 따라 가다가 삼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키 작은 소나무 숲 작은 언덕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 덧 비치미 정상이다.

제주 동부지역 오름 대부분이 그렇듯 사방으로 거침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개오름을 비롯해 성불오름, 큰돌리미오름, 민오름(송당) 등 네 개의 오름이 비치미오름을 에워 쌓고 있다.

멀리로는 좌보미, 백약이, 안돌, 밧돌 등 제주 동부지역 오름이 파노라마처럼 내 품으로 들오 온다.

비치미오름은 오름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오름 중 하나다.

~북으로 길게 누운 것 같으면서도 북동쪽으로 향한 굼부리는 좌우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굼부리 품속에 자리한 여러 묘지들이 비치미의 보호를 받으며 잠들어 있는 모습이다.

굼부리를 이룬 능선은 또 다시 작은 능선을 이루고 있어, 북동쪽에 위치한 큰돌리미오름 정상에서 보면 영락없는 꿩의 날개 형상이다.

그래서 비치미(飛雉)오름이라고 했는가 보다.

비치미 정상에서 올라왔던 길 맞은편으로 내려서면 바로 큰돌리미오름의 초입이다.

20여 분을 오르면 큰돌리미의 정상.

이 곳 정상에서 비치미를 봐야 제대로 된 비치미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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