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제주에 오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항공업계가 울상이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2만488명, 외국인 1127명 등 2만1615명으로 전년 같은 날(3만8660명) 대비 44%나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86명에 불과했다.
비자 없이 제주 방문이 가능한 무사증제도가 일시 중단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제주 방문 관광객은 9만669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8만9540명) 대비 49%나 급감했다.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항공요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8일 제주~김포 편도 노선에 7000원대 항공권이 나온데 이어 주중에는 3000원대 항공권이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제주~김포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80%를 넘어섰으나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최근 40%대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항공기 좌석이 남아돌면서 항공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특가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 손익분기점은 노선과 탑승률에 따라 다르지만, 정상 운임료를 적용하면 탑승률이 75%는 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여행객마저 줄어들면서 항공 좌석 예매율이 급감했다”며 “빈 좌석으로 여객기를 운항하는 것보다 탑승률을 조금이나마 올리기 위해 특가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수 천원 대 항공권을 판매해도 공항이용료(4000원)와 유류할증료 등이 포함되면 실제 항공권 구입가격은 2만원 대에 이르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예약률이 급격히 떨어진 제주~김포 노선에 대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48편(편도 기준)을 감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6일부터 제주~김포 노선에 대해 9편을 감축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제주공항 기점 탑승객은 총 25만7933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7만7599명과 비교해 46%(21만9666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