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비아(xenopho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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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이방인에 대한 혐오현상을 뜻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는 이방인이라는 뜻의 제노(xeno)와 기피한다는 뜻의 포비아(phobia)를 합쳐 만든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속 내국인의 실업률 증가 등 사회적 문제의 원인을 외국인 노동자에게 전가하거나, 외국인과 관련한 범죄가 증가하면 제노포비아 현상은 심화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8년 제주에 입국해 난민 지위를 신청한 예멘인들에 대해 잠재적 테러리스트나 강간범으로 매도하는 가짜뉴스가 판을 치면서 제노포비아가 극성을 부린 적이 있다.

이 같은 혐오를 동반한 두려움은 전염력이 매우 커 각종 루머도 끊임없이 양산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유럽과 영국, 캐나다 등에선 중국인은 물론 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혐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수십만 명이 참여했고, 중국 우한 체류자 입국이 지난 4일부터 제한됐다. 또 2002년부터 시행됐던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도 18년 만에 일시 중지됐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발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중국인에 대해 증오 수준의 배척이나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맹목적인 반중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대응이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 유럽에서는 바이러스가 인종차별의 빌미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든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인과 아시아계 전반에 대한 조롱과 혐오 분위기가 퍼지자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이 시작된 것이다. 또 영국 기숙학교협회는 “차별과 편견은 용납해서는 안 되며, 그러한 행동을 한 학생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긴급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나와 생각이나 생김새가 다르다고 차별하거나, 출신지가 다르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정작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근거 없는 제노포비아다.

우리가 남을 증오하고 배척한다면 역으로 남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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