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계곡 하류에 퇴적물 쌓여 '옛 정취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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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국 의원 등 현장 방문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해야"
제주시 용담2동 용연계곡 하류에 퇴적물이 쌓여 물길이 막힌 모습.
제주시 용담2동 용연계곡 하류에 퇴적물이 쌓여 물길이 막힌 모습.

제주특별자치도 지정 문화재인 제주시 용담2동 용연계곡 하류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10일 김황국 제주도의회 의원(자유한국당·제주시 용담1·2동)과 용담2동 서한두기 마을주민에 따르면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용연계곡 하류에 자갈과 모래가 쌓여 수심이 낮아지고 밑바닥이 드러나면서 옛 정취가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탑동 앞바다에 월파 방지용 방파제(750m) 축조와 주변 환경이 개발되면서 용연계곡 하류에 해마다 퇴적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심이 얕아져 예전에 수시로 드나들던 소형 어선과 낚시배는 다니지 못하게 됐다.

마을주민 이모씨(63)는 “용연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았고, 10년 전에도 배가 드나들었는데 이제는 옛 자취가 사라지게 됐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수심 2m에 이르던 용연계곡 앞바다의 수심은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낮아졌다.

제주시는 용연계곡 하류에 자갈과 모래·진흙 등 퇴적물이 쌓이면서 2013년부터 이를 걷어내는 준설 작업을 벌여왔다.

퇴적물은 한천 상류에서 내려오거나 파도나 조류에 의해 밀려온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최근 현장을 방문한 김황국 의원은 “앞으로 자연재난에 대비하고 문화재로 지정된 용연계곡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을 위해 용역을 실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제주도 문화재위원회는 1회성 준설 작업보다는 밀물과 썰물의 영향 등을 감안, 영구적인 보전 방안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올해 5억원을 들여 용연계곡 하류의 관리·보전에 대한 연구용역과 퇴적물 유입을 차단하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지닌 ‘용연(龍淵)’은 제주시 도심을 관통하는 한천(漢川)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깊은 계곡이다.

제주에 부임한 목사들이 밤에 뱃놀이를 즐겼다는 ‘용연야범’은 영주12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제주도기념물(문화재) 57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계곡을 가로지는 52m 길이의 현수교(구름다리)도 설치돼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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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주민 2020-03-05 15:54:38
사실상 오가는 배는 한척뿐이고
이 배 때문에 준설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환경은 늘 천이되면서 변하기 마련이다
이젠 바뀐 환경을 어떻게 깨끗하게 유지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