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題 獻歲晩學/陽韻(제 헌세만학/양운)
(179)題 獻歲晩學/陽韻(제 헌세만학/양운)
  • 제주신보
  • 승인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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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歸之軒 金淳宅(작시 귀지헌 김순택)

獻歲迎春年喜壽 헌세영춘년희수 새해라고 봄철 드니 바로 희수 나이요

餘齡有幾是行忙 여령유기시행망 남은 인생이 얼마랴 갈 길이 바쁘다오/

龍鍾白首空元老 용종백수공원로 노쇠한 백발을 공연히 원로라면서

意必私堅謂爸尙 의필사견위파상 아집이 크다며 꼰대라고 칭하네/

未講求工強以勉 미강구공강이면 배우지 못한 것을 공부하려 억지 힘쓰지만

兒時活樂不成望 아시활악불성망 뛰놀던 어린 시절만큼은 바랄 수는 없지요/

那無悔悟知廉恥 나무회오지염치 후회도 깨달음도 없이 염치를 알겠는가

寢食遷推勿泛徨 침식천추물범황 먹고 자는 것을 미뤄두고 헤매진 말아야지/

■주요 어휘

獻歲(헌세)=음력 1월을 달리 부르는 말. 새해가 처음 시작된다는 뜻 喜壽(희수)=77餘齡(여령)=여생 行忙(행망)=갈 길이 바쁨 私堅(사견)=아집을 부림 爸尙(파상)=老爸(노파), 노인을 비하는 말. 요새말로꼰대龍鍾(용종)=비실비실하다. 늙어 초라한 모습 遷推(천추)=숙식 따위를 뒤로 미룸. 편하게 지내지 말자는 뜻 泛徨(범황)=시간을 헛되이 보냄. 침착하지 못한 모양

■해설

운 측기식 칠율이다. 수구운(首句韻)을 쓰지 않았다

송구영신 때 올해 공부의 결심을 밝혀 보았다. 노후 퇴임 후 즐길 일이 별로 없어 한문공부를 시작한 것. 아무 업적도 없이 나이만 먹을까 겁나므로, 만시지탄이 있지만 틈을 내어 책을 보기로 했다. 주위에서는 나이든 이가 후지다며 기이하게 여기고, “무슨 이득이 있겠냐.” 며 웃어대기도 한다. 그러나 어렸을 때 배워둘 걸 하는 뉘우침과 깨달음이 있다. 그 깨달음이란 무엇이겠는가. 노년에 의지할 곳을 찾은 것이다.

한해가 가면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非年食人 惟人食年)’는 것은 한국적인 표현이다. 나이 들면서 먹고 잠자는 일에만 탐닉하면 사람이 허황해진다. 요새는 나이가 사람을 먹는 것처럼 세월이 빨리도 가지만, 새해가 시작되니 새봄을 맞는 새로운 기쁨이 있다. 한나라 유향(劉向)새해의 봄이 시작됨이여(獻歲發春兮)’이라 하였으나 여기서는 평측 관계로 獻歲迎春이라 바꿨다. 그의 주()()은 나오는 것이다. 한 해의 시작이 나오는 것으로, 봄기운이 떨쳐 일어나 만물이 모두 감응하여 생겨남을 말한다(獻進 言歲始來進 春氣奮揚 萬物皆感氣而生).”는 구절이 있다. 경자년 한해 공부를 해볼 요량이다. <해설 귀지헌 김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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