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률 1% 혈세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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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서부하수처리장 수십억원 투입 재이용시설 조성
농업용수 활용 시설용량의 0.6~1.6% 수준 불과 ‘논란’
가뭄 때만 ‘찔끔’·농가 외면···경제성 이유로 타 이용 불가

제주특별자치도가 수십억원을 투입해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시설을 조성했지만 방류수 재이용률은 1%에 불과해 예산 낭비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시설을 갖춘 곳은 동부하수처리장과 서부하수처리장이다.

동부하수처리장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사업비 55억원을 투입해 하루 5000의 재이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했다. 서부하수처리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57억원을 투입해 하루 5000의 재이용수가 공급 가능한 시설을 마련했다.

이들 하수처리장은 재이용수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일대 농경지(249)와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일대 농경지(290)에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4년 평균 공급 현황을 살펴보면 동부하수처리장은 하루 평균 81, 서부하수처리장은 하루 평균 29.5를 농업용수로 공급하는데 그쳤다. 시설용량의 0.6~1.6% 수준으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농업용수로 공급되지 않은 나머지 재이용수는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이는 농가들이 재이용수는 하수를 정화했기 때문에 수질 상태가 양호하지 않을 수 있다는 편견으로, 심각한 가뭄 시기를 제외하고 사용료가 저렴한 농업용 지하수 관정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이용수를 농업용수 외에 골프장 등에서 활용 가능하지만 운반비, 배관 연결 비용 등의 비용부담으로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타 용도로 활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재이용수 이용률은 저조하지만 유지관리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동부하수처리장의 유지관리비는 20171138만원, 201840294000, 2019319913000원이 투입됐고, 서부하수처리장은 20171377만원, 201865977000, 2019281442000원이 투입됐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방류수 재이용시설은 가뭄으로 부족한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됐기 때문에 대체 수원 확보 개념으로 보면 된다농업용수 외 기타 용수로 사용하기에도 실효성이 떨어져 현실적으로 재이용수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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