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IMF 때보다 어려워”…신종 코로나로 혹독한 시련 예고
“제주경제, IMF 때보다 어려워”…신종 코로나로 혹독한 시련 예고
  • 김문기 기자
  • 승인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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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 청와대에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선포 청원
성산일출봉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성산일출봉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제주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제주 경제의 양대 버팀목이었던 1차산업과 3차산업이 동반 추락하며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내몰렸다.

사태가 조기 진화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제주경제는 앞으로도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광과 연계된 숙박·요식·운수업계에는 예약 문의가 끊긴 가운데 취소 문의가 잇따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곳곳에서 종업원에 대한 무급휴가가 시행되고 있고 경영난이 심각한 곳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강동훈 제주특별자치도 렌터카조합이사장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지역 렌터카업계 평균 가동률이 75%대를 유지했는데 지금은 10~15%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오는 4월까지 예약이 끊기며 렌터카 회사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사태가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고 곳곳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인철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 위원장은 “관광 최고 성수기인 3~4월을 앞두고 예약이 들어오지 않고 있고 지난해 예약된 5~6월 여행 일정도 취소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메르스 때에는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오히려 호황을 누렸는데 지금은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 IMF 때도 지금보다는 나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청정 제주’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기춘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가 있어야 경제가 살아난다”며 “업종별 매출 추이를 면밀히 분석한 자료와 현장의 목소리를 더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관광경영과 교수는 “제주를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선포하고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매년 4월 진행되는 제주관광 그랜드세일 프로모션을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관광 마케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인철)는 13일 청와대에 대통령의 제주 방문과 함께 제주도를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접수했다.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는 청원을 통해 “경기 침체로 1차산업과 건설업이 무너지고 신종 코로나 여파로 관광산업마저 타격을 입으면서 제주섬이 가라않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제주도가 안전하다는 점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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