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파는 여자, 김영란
(“몸 삽써 몸 삽써 단돈 오천 원” 이건 또 뭔 말인가 미궁으로 빠진 건가 환상의 섬이란 말 이래서 나온 건가 대놓고 몸 사라니 그것도 달랑 오천 원에…은근한 원초적 본능 모자반 봉지 쑥 내민다) 몸 파는 여자 中.
김영란 시인은 최근 3년간의 창작 활동의 결과물인 시 40여 편을 엮은 시집 ‘몸 파는 여자’를 펴냈다.
진정한 자유는 구속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래서 시조는 갑갑한 구속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위해 형식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김 시인은 시조시인이다. 시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들어선 시조시인의 길은 아니었으나 김 시인은 글을 쓰고 싶었을 때 시조를 만났고 규칙 속에서 나름의 자유를 지닌 시조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 운명 같은 만남은 김 시인을 시집을 낼 정도로 어엿한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나도 진짜 시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들어선 길에서 김 시인은 이제 더 나은 시를 쓰기 위해, 진짜배기 시인이 되기 위해 고민한다.
김 시인이 내면의 대화를 통해 써 내려간 40여 편의 작품들을 통해 진정한 시인으로 거듭나려는 예술가의 깊은 고민을 느낄 수 있다.
고요아침,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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