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겨울철 도민들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9.2도로,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1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 1월 7일 제주시 낮 최고기온은 23.6도까지 치솟아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기상 관측 이래 1월 기록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따뜻한 겨울의 영향으로 눈을 보기도 어렵다. 올 겨울 제주지역의 최심신적설(最深新積雪量, 하루 동안 내린 눈이 쌓인 두께가 가장 두꺼울 때) 0㎝다.
이처럼 겨울답지 않은 날씨로 인해 점퍼, 패딩 등 겨울옷을 취급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의류매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동문시장에서 30년 동안 옷 가게를 운영해 온 양모씨(78)는 “일주일 동안 겨울옷 한 벌도 못 팔았다”며 “겨울옷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임대료 내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겨울 한파가 실종되면서 겨울 계절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예년에 비해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겨울옷, 방한용품, 난방기구 등 겨울상품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도내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난방기구를 찾는 손님은 하루에 한 명꼴”이라며 “올 겨울 예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난방기구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 겨울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겨울철 전력사용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지역 최대전력 수요 평균은 82만2700㎾로 전년 같은기간 86만1900㎾에 비해 4.54%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