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화백의 10~300호에 이르는 유화 작품 122점
한라산 소주의 패키지 그림 원화 등 선보여
한라산 소주의 패키지 그림 원화 등 선보여
일평생 제주의 풍경을 고집스레 그렸던 김택화(1940~2006) 화백이 생전에 남겼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김택화 미술관’은 김 화백의 10~300호에 이르는 유화 작품 122점과 함께 도민과 국민들에게 친숙한 한라산 소주의 패키지 그림 원화와 4·3을 소재로 한 소설 ‘한라산’ 삽화 등의 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오현중학교(야간) 재학 시 피난 화가 홍종명에게 그림을 배워 작가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서울로 상경한 김 화백은 낮에는 큰형이 근무하는 체신부에서 우편배달을 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렸다.
김 화백은 1959년도 홍익대학교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한 전국 고교생 미술대회에서 입상하고, 이듬해 제주 출신으론 최초로 홍익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홍익대 교수 故김환기(1913~1974) 화백의 애제자로도 유명했다.
20대 중반 제주로 귀향해 초가, 한라산, 오름, 포구, 해안가 등 ‘제주풍광’을 담담하고 묵직한 색감과 터치로 담아 선보였던 그는 2006년 훌쩍 떠나고 말았다.
김 화백을 오롯이 담아낸 공간에서 무자비한 개발 바람에 떼밀려 하나둘 제 모습을 잃어가는 제주풍광의 원형을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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