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디테일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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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후, 제주감귤농협 동문로지점장·심리상담사/논설위원

“사망자 99.9% 초동 대처 실패한 중국서만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메인 기사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온 세계는 불안에 떨고 있다. 과연 우리에게 부족한 1%는 무엇인가.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보여주는 디테일의 교훈을 소개하려고 한다.

지금 우리는 디테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작은 일을 잘못 처리해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일도 심각한 문제지만, 사소한 부주의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는 어떠한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우리는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성패는 무엇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오랫동안 관찰과 연구 끝에 나온 결론은 바로 디테일이다. 아직까지 실패한 사건, 현상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략상의 실수라는 문제도 있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디테일한 부분의 미흡한 것이다. 전략상의 실수도 따지고 보면 디테일한 부분의 오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란 어렵다. 작고 사소한 부분 모두 완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의 이미지를 망치기는 아주 쉽다. 작고 사소한 부분을 무시하는 것만으로도 만회할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왕 중추의 말처럼 무심코 지나친 ‘작은 일’ 하나 때문에 큰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사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하나같이 디테일에 강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크고 화려한 것에 현혹되지 않고 바로 지금 자신이 하는 일부터 세심하게 처리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산술적으로는 100-1=99가 정답이겠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는 100-1=0 혹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공들여 쌓은 탑도 벽돌 한 장이 부족해서 무너지고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부를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래는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도 알고 보면 예고된 일이었다. 이미 총체적 위기의 징후가 드러나고 경고가 끊임없이 나오는 데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남의 나라 일처럼 방관하다시피 했다. 혼란과 고통은 모두 국민의 몫이 되었다.

‘초윤장산(礎潤張傘)’이란 말이 있다. 모든 사건은 발생하기 전에 징후가 나타나니 그 조짐을 잘 살펴 미리미리 대비하라는 뜻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작은 안전 의식만 있어도 가래로 막을 일을 호미로 막을 수 있다.

디테일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생각은 대범하게 실행은 세밀하게 추진하되 지도자는 5분 후와 5년 후의 일어날 일을 동시에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거시적 안목으로 큰 흐름을 읽은 다음 작은 것부터 하나씩 풀어간다면 성공의 반석 위에 오르게 될 것이다. 단기와 장기의 균형, 긴장과 느슨함의 균형, 감성과 이성의 균형, 디테일도 그렇다.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해서 교조적으로 맹신해서는 곤란하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디테일은 훌륭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디테일의 정수는 배려다.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할 때 상대의 기분이 어떨지, 이 말을 해도 괜찮은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행운도 불운도 결국은 디테일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니 사소한 말 한마디, 눈빛 하나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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