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중앙정치로 도정 소홀 없기를
원 지사, 중앙정치로 도정 소홀 없기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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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15 총선을 앞두고 어제(17일) 출범한 야권통합정당인 미래통합당에 최고위원으로 합류했다. 2018년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후 처음 중앙무대에 공식적으로 복귀한 것이다. 이를 두고 도민 사회의 우려는 당연하다. “도민들의 부름과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정치를 바라보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라고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4일 본란에서도 밝혔듯이 원 지사는 단체장이면서 정치인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엔 ‘여당 압승, 야당 참패’란 회오리바람에도 당선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대권이란 더 큰 정치를 하기에는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다. 따라서 총선을 앞두고 행해지고 있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정당 복귀는 정치 인생에 있어서 또 하나의 승부수라고 판단된다.

문제는 원 지사의 향후 행보다. 무소속 때와는 다르다. 도지사와 중앙당 최고위원을 병행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축날 수도 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도내 선거구에 출마하는 자당 후보를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선거전이 박빙으로 전개한다면 직·간접적인 지원 요청도 잇따를 수도 있다. 어쨌든 총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기에 도민들의 우려는 지나치지 않다.

지금 제주는 위중한 상황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관광지는 썰렁하고 음식점과 전통시장은 한산하다. 골목상권도 울상이다. 1차산업과 건설, 관광 등 3대 경제 축이 무너지면서 모든 업종이 한숨을 쉬고 있다. “IMF 때보다 심하다”라고 할 정도다. 이들에게 4·15 총선은 한가한 이야기일 수 있다.

지역 세가 약한 제주로서, 원 지사의 중앙정치 복귀를 비난할 일은 아니다. 정치적 영향력 키우기를 나무랄 수도 없다. 물론 도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다.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구설에 오른다거나 ‘중앙 바라기’에만 골몰한다면 누군들 등을 돌릴 수 있다. ‘도민을 우선 생각한다’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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