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영어도시도 제주 땅값 하락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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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주 모든 지역서 땅값 내려...상승 유지했던 동부지역도 마이너스
제2공항 예정지 성산, 영어도시 대정 안덕 등도...구도심권 하락폭 더 커
경기 불황에 개발 호재 없어...현재와 같은 상황 이어지면 약보합세 전망

지난해 제주 전 지역의 땅값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제2공항과 제주영어교육도시도 땅값 하락을 막지 못했다.


1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전국 읍·면·동별 지가변동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지역 모든 읍·면·동 지역의 땅값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지역 땅값(지가변동률)은 전년 대비 1.77% 내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특히 제2공항 영향 등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던 제주 동부지역을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땅값이 하락했다.


제2공항을 연결하는 시발점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7월까지도 상승세를 유지했던 봉개동과 월평동이 8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결국 연중 0.471% 하락했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은 지난해 8월부터, 인접지역인 구좌읍은 7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연중 성산읍은 1.05%, 구좌읍은 1.03% 하락했다.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각광 받으면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아라동도 연중 1.143% 내렸다.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선 대정읍도 1.482%, 인근 안덕면도 1.398% 하락했고, 인구 밀집지역인 연동(-1.589%)과 노형동(-1.597%)도 땅값이 내렸다.


제2공항과 영어교육도시, 인구 밀집 등 부동산 호재가 남아 있는 지역인 봉개동과 구좌·성산, 아라동, 안덕·대정, 연동, 노형동, 해안동, 표선면 등은 그마나 하락폭이 적었지만 원도심지역 등은 땅값이 크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땅값이 많이 내린 지역은 제주시 삼도동(-3.218%)과 용담동(-2.961%), 건입동(-2.908%), 일도동(-2.908%)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귀포시 상·하예동(-2.551%), 색달동(-2.5%), 제주시 한림읍(-2.384%), 서귀포시 중문동(-2.375%), 토평동·상효동(-2.322%) 등도 하락폭이 컸다.


제주지역 땅값 하락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거래가 크게 줄고 있는데다 제2공항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영어교육도시 외국학교 추가 유치가 무산되는 등 개발 호재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수년 동안 땅값이 크게 올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특별한 호재 없이 경기 불황 등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주 땅값은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제주 땅값이 많이 내린 것은 아니다.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내렸고, 거래도 안되는 상황”이라며 “제2공항 등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개발 호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없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호재가 없으면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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