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유, 김항신
‘겨우내 얼었던 바람의 문 살그머니 열리던 날 애교머리 살짝 날리며 연분홍 볼 살짝 만지며
하얀 운동화 톡톡 만지며 걸어가는 여학생들 푸른 교정의 들뜬 재잘거림은 가슴의 문을 열게 한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中.)
한라산문학동인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김항신씨가 첫 번째 시집 ‘꽃향유’를 펴냈다.
자연이나 인생에 대해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인 ‘시’.
시는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이므로 무의식적으로 써낸다 해도 결국 그 속에 있는 시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시인은 예순이 넘었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감성을 지녔다.
김 시인은 순수한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느낀다. 그가 써내려간 시구들도 결국 그 사물과 동화된다. 진심어린 감정들로 써 내려간 김 시인의 시는 저마다의 향기로 유혹하는 꽃들처럼 향기가 나는 것만 같다.
김 시인의 시집을 평한 양전형 시인은 “김 시인은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쉬운 전달로 타자에게 시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험의 소산과 참신한 자기만의 언어로 써내려간 김 시인의 시를 마음껏 즐겨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과나무,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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