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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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지난 12일 전라북도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최대 20% 내리기로 했다.

연간 1000만명이 방문하는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결정은 전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정부도 힘을 보태면서 이 상생 실험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주에서는 한옥마을에 이어 전통시장과 옛 도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경기도 김포와 수원시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제 활력 제고 대책과 관련해 이달 말 1차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운동까지 하고 있으니,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정부가 내놓을 것”이라며 “다양한 인센티브가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에서 쏘아올린 ‘착한 임대료 운동’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상권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지역도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때 핫플레이스로 각광 받았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세화리, 애월읍 한담리 등 해안변을 낀 명소마다 방문객들이 줄면서 기존 상인들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장사를 그만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인이 많이 찾았던 제주시 누웨모루 거리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지역경제가 아사 직전이지만 이를 계기로 ‘착한 임대료’ 운동 등 다양한 상생 실험에 나서자.

건물주와 소상공인이 함께 살고, 지역경제도 살리기 위한 ‘착한 임대료’ 운동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은 물론 다양한 갈등으로 인해 무너진 ‘제주의 공동체’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마을에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돌아가며 돕는 제주 특유의 미풍양속인 ‘수눌음’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수눌음 정신으로 이겨내고, 나아가 제주의 공동체 회복이라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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