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감소세, 새 교육모델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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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 감소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양상을 보면 예사 문제로 넘어갈 수 없다. 도교육청의 자료를 보면 그 실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2020년 도내 초·중·고 학생 수는 7만7000여 명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7만8300여 명과 비교해 1300명 감소한 수치다. 특히 초등학교의 사정이 심각하다.

무엇보다 도내 초등학교 120곳 중 신입생이 10명 미만 한 자릿수에 불과한 곳이 33곳에 이른다. 3곳 중 1곳꼴이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도 3곳이나 된다. 가파초와 가파초마라분교, 한림초비양분교 등이다. 국토 최남단에 있는 마라분교는 올해로 5년째 문을 열지 못했고, 한림초 비양분교는 졸업·전학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교실이 텅 빈 상태다. 당장 적지 않은 학교들이 존립을 고민해야 할 정도다.

학생 수 급감의 이유는 저출산 여파가 본격화된 데 기인한다. 문제는 이런 파장이 도시지역보다 농어촌학교에 집중될 거란 점이다. 실제 자녀 교육을 이유로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학생 수가 더욱 감소하고 있다. 그로 인해 학교 교육여건이 열악해지고 이를 구실로 또다시 학생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에 처해지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저출산 영향이 가시화되면 학생수 급감이 더욱 심화될 건 너무도 뻔하다. 당장 그로 인한 부작용과 과제는 온전히 교육당국의 현안일 수밖에 없다. 농어촌에 교실이 남아도는 학교가 속출할 것이고, 도미노식으로 상급학교의 쇠퇴 또한 불가피하다. 학교 간 통폐합이 발등의 불이요, 교원수급 문제 역시 간단치 않은 과제다.

교육당국은 학생수가 줄어 학교 폐쇄가 어쩔 수 없다고 할 게 아니다. 지역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폐교 위기의 학교가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살아난 곳이 얼마든지 있다. 외려 학령인구 감소가 새로운 교육모델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도록 교육당국과 각계의 관심·협력이 절실하다.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청사진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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