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보여요”…코로나19, 제주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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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초토화...:관광업계, 골목상권 등 망연자실

“한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내심 경기 회복을 기대했는데…. 솔직히 앞이 안 보입니다.”

제주시에서 출장뷔페를 운영하는 김모씨(49)는 “예약이 끊긴 후 추가 손님이 없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이 더 힘들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구간 이후부터 4월까지 집들이와 개업, 돌잔치 등 행사가 많아 출장뷔페 예약이 끊이지 않는 등 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면서 예약 손님이 뚝 끊겼다.

서귀포시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강모씨(59)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가 싶더니 갑자기 제주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후 관광객은 물론 지역 손님들도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감귤값 폭락에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지며 자영업자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자고 나면 전국적으로 터져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따른 불안감에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골목상권도 파탄이 나는 등 거의 모든 서비스 업종에서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도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실제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일 평균 1만명 선으로 떨어졌다가 2만명을 넘어서는 등 반등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20일에는 이달 들어 가장 많은 3만131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전파되면서 22일에는 다시 2만4494명으로 떨어졌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며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던 렌터카도 먼지를 쓴 채 차고지에 세워져 있고 주요 관광지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지역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다시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부동석 제주도관광협회장은 “갑자기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망연자실해 있는 회원사 관계자들에게 좀 더 버텨보자고 다독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부 회장은 “관광업계 말고도 외식업, 숙박업 등 전 업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사태를 풀 수 있답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한탄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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