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윤리적 소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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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제주대 생활환경복지학부 교수·제주지역경제교육센터장/논설위원

윤리적 소비자는 소비윤리를 실천하는 소비자로 소비생활에서 지켜야할 의무를 수행하고 책임 있는 소비를 하는 소비자이다.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인 사회윤리의 하위개념인 소비윤리는 개인이 사회구성원으로 소비생활을 하는 데 있어 어떻게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은지에 대한 규범체계로, 책임 있는 소비행동을 의미하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은 소비생활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으로 소비윤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윤리적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소비에 대한 윤리의식을 확립하고 소비윤리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는 개인의 소비 활동에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소득이나 부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소비를 통해 만족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공동체 내에서 소비생활을 할 때는 소비에도 자유와 함께 책임이 따르고 사회성이 있고 질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개인의 소비행동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개인적 활동이지만 상호의존적이고 상위지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상호의존적 특성은 개인의 소비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소비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소비행동에 영향을 받는 것이며, 상위지향적인 특성은 자신보다 낮은 계층의 사람들보다는 높은 계층 사람들의 소비행동을 모방하거나 동조하려고 하는 것이다.

소비행동이 가지고 있는 상호의존적이고 상위지향적인 특성으로 고소득층이나 사회지도층의 소비패턴은 사회의 소비패턴을 형성하는데 모델링 역할을 하게 된다. 고소득층이나 사회지도층이 무절제하고 무책임한 필요 이상의 과소비나 과시적 소비를 하게 되면 모방소비나 동조소비를 통해 사회전체의 소비를 사치와 낭비적 소비로 물들이게 되고, 구성원들 간 갈등을 초래하고 위화감을 조성하게 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사회를 만들 수 없게 된다. 필요 이상의 과소비나 과시적 소비는 소유한 일부계층에게는 우월감과 자신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렇지 못한 다수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 열등감, 혐오감, 시기심 등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구성원들 간에 갈등을 심화시키고 위화감을 조성하며,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고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일부계층의 무책임하고 과도한 과소비나 과시적 소비로 다수계층이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의식을 느끼게 된다면 다수의 평균적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이든 소비윤리의 범위 내에서 소비행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의 소비행동이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환경을 배려하는 소비를 해야 한다. 제한된 자연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소비윤리의 최소한의 기준이다.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문화는 소비윤리를 기초로 형성될 수 있다. 고소득층이나 사회지도층이 자유로운 선택을 기초로 소비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책임 있는 소비행동을 해야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조성해나갈 수 있다. 소비윤리가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문화와 결합될 때 우리는 주체성을 가지고 자아실현을 위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삶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소비자인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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