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확산, 시민의식 발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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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제주에서 확진자가 생긴 이후 지역사회에 불안심리가 파급되고 있다고 한다. 초기 단계이긴 하나 일종의 생활필수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휴일인 23일만 해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대형마트에는 생필품과 생수 코너를 중심으로 대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평소 2시간 간격으로 매장에 보충하는 생수와 라면, 통조림 등이 금방 동이 날 정도다.

근래 품귀상태인 마스크 역시 매대에 놓이자마자 금세 팔리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고 보면 마스크를 제외하고는 재고가 충분한 품목들이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가 작용해 생필품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도민들이 과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로 볼 때 제주도가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해 방역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한편에선 도민 공포감도 그 못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은 불안심리라고 진단한다.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투명한 정보 공개로 감염병 공포를 잠재운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리 총리는 국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자 담화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감염병 진행 단계도 투명한 공개를 약속했다. 담화가 즉각 효과를 발휘했음은 물론이다. 도 당국이 참고할 만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말을 넘기면서 급증해 24일 기준 7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주가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거라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전문가의 대처를 믿고 합리적인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 제주도정도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강력한 조치들을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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