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소기업 자금 신청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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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폭주하며 지원되기까지 절차 복잡하고 시일 오래 걸려
제주도, 다음주부터 100% 온라인 사전접수로 1일 150명만 접수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에서 추천서를 받는데 3일 걸렸습니다. 신용보증 심사 절차가 남아 있어 언제쯤 통장에 돈이 들어올지 가늠하지 못해 답답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자금이 나왔지만 수요가 급증, 정작 자금이 지급되기 까지 오랜 시일이 걸려 영세 자영업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을 위한 특별 경영안정 지원자금 융자 지원에 나섰지만 연일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지원자가 폭주하고 있다.

하루에 300명이 넘는 소상공인들이 경제통상진흥원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융자 추천서 접수 창구에 몰리고 있지만 당일 처리 건수는 많아봐야 평균 200건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일 오전 일찍 현장을 찾아 번호표를 받고 3~4시간 대기했다가 당일 업무가 끝났다는 통보를 받고 발길을 돌리는 소상공인들도 부지기수다.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은 이처럼 융자 추천서 신청자가 몰리자 24일에는 당일 접수 업무를 중단하고 지난 21일까지 번호표를 나눠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추천서 발급 업무에 나섰다.

제주도는 특별 경영안정 지원자금 신청이 폭주하자 25일부터 28일까지는 현장 및 온라인을 통해 접수받고 3월부터는 100%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으로 1일 150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받기로 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모씨(49)는 “융자 신청서 받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신용보증 심사를 거쳐 은행을 방문하는 등 아직도 절차가 많이 남아 있어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상공인들에게는 2~3일 가게 문을 닫고 추천서를 받아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융자 추천서를 들고 다시 제주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해 줄을 서 번호표를 받은 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무 폭증으로 신용보증재단 현장 실사를 받는 데에도 최소 6~7일 걸린다.

이와 관련, 박인철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융자 추천서 발급 기관과 보증 심사 기관이 따로 떨어져 있는 등 자영업자들에게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라며 “추천서 발급과 보증 심사를 원스톱 처리하는 등 한시적으로 지원 절차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1일 기준 특별 경영안정 지원자금 융자 추천서 신청 건수는 1299건, 금액은 518억원이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관광업계를 위한 제주관광진흥기금 특별 융자도 21일 기준 297건에 458억원이 접수됐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주센터에서 지원하는 긴급 경영안정 자금도 24일 오전까지 958건에 478억4000만원이 신청됐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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