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확산 막아라’…최전선의 영웅들
‘제주 코로나 확산 막아라’…최전선의 영웅들
  • 진유한 기자
  • 승인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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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7개 선별진료소에서 악조건 속 24시간 대기 中
역학조사관·일선 보건소, 제주사회 지탱 위해 ‘최선의 노력’
24일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 환자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근무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24일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 환자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근무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상을 포기하고 최일선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24일 오전 제주대학교 병원.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병상) 운영 병원인 이곳 선별진료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환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연신 기침을 내뱉고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기침 소리에 불안했는지 진료소를 우회해 바삐 걸음을 옮겼다.

모두가 피하던 그때 방호복과 보호 안경 등으로 무장한 한 근무자가 이들 환자 앞에 섰다.

앞에 있는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 근무자는 환자에게 증상을 묻는 등 맡은 바 책무를 묵묵히 해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곳 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에는 의사 2, 간호사 2, 임상병리 1, 방사선 1, 행정직원 1명 등 모두 7명의 근무자가 상시 대기하고 있다.

현재 이곳 선별진료소는 3개 조, 3교대, 24시간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근무자들은 모두 방호복을 입고 8시간가량을 돌아가며 근무를 한다.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물도 마시지 못하고, 화장실도 못 간다. 밖에서 근무하는 탓에 한파에도 그대로 노출된다.

선별진료소 설치 때만 해도 10명 미만이었던 환자가 도내 확진자 발생 이후 4배 이상 늘면서 업무는 더욱 바빠졌다. 환자 1명 검사하는 데는 약 4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퇴근해도 언제 불려 나올지 모르는 대기 상태이다 보니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이처럼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지만, 진료를 받는 환자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피로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도 근무자들은 오늘 하루도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는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한국병원, 중앙병원, 한마음병원, 서귀포의료원, 서귀포열린병원 등 모두 7개소.

 

24일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앞에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24일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앞에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환자 응대와 상담만으로도 벅찬데 방역 업무도 계속 늘어나 근무자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하지만 제주사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모두가 대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 수사관으로 불리는 역학조사관도 제주지역 코로나19의 확산 저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역학조사관은 역학조사를 통해 전염병 확산을 막을 방역 대책을 세우는 전문가로, 질병 원인을 수사하듯 특정 감염병 발생 원인과 특성을 파악하는 일을 한다. 확진자의 이동 동선 확인과 접촉자 확보 등의 역할도 하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역학조사관은 기존 제주도 소속 조사관 3명과 민간에서 감염병관리지원단에 위촉된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의사 2, 간호사 3, 행정요원 2명이다.

이들 7명의 역학조사관이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의사환자만 324명에 달한다. 역학조사관 1명당 약 46명의 의사환자를 담당하는 것이다.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역학조사관들은 바쁜 업무 때문에 잠을 못 자는 등의 어려움보다 확진자 이동 동선 파악이 늦어지는 사이 가짜뉴스가 떠돌고, 도민으로부터 마치 일부러 동선을 숨긴다는 오해를 받을 때 매우 힘들어한다정확한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들이 압박을 받지 않고 업무를 해낼 수 있는 여건을 도민들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내 보건소들도 최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유입 원천 봉쇄를 위해 제주도와 보건소, 의료기관이 함께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은 감염병 발생 시 역학조사와 방역소독, 접촉자 관리는 물론 주민 홍보와 위생물품 배부, 민원 응대 등의 업무까지 맡고 있다.

감염병관리 인력은 제주보건소와 동부보건소, 서부보건소를 합쳐 10명 안팎이다.

제주시 19개동을 관할하는 제주보건소의 경우 감염병관리 인력 1인당 담당인구가 약 8만명에 달하면서 밤낮없이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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