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 취소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 취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사진 설명=앞서 열렸던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 모습.
앞서 열렸던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 모습.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지부장 안정업)29일 오전 10시 서귀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열기로 한 스물 한 번째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신, 오승철 시인이 시 칠십리를 여는 봄을 통해 심란한 시기 봄의 향기가 가득한 미래를 그려내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 시인은 칠십리를 여는 봄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도민들의 가슴속에도 봄의 향기가 가득한 희망이 돋아나고 다가오는 봄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는 한반도의 봄이 우리나라 최남단 서귀포에서 시작됨을 알리고 문화도시 서귀포시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소개 하기 위해 매년 진행 되는 행사로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다.

 

다음은 오승철 시인의 시 ‘칠십리를 여는 봄’ 전문

 

칠십리를 여는 봄

오승철

어디까지 왔나? (아직까지 멀었다)

어디까지 왔나? (아직까지 멀었다)

마라도 지귀도 돌아 섬 몇 개 흘리는 봄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을 따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따겠니? 따겠니? 따겠니? (개똥이 꽃을 따겠다 따겠다 따겠다)

드릴 게 빈손이온데 제 이름 부르시다니요

 

방 안은 송구해서 바다로 나왔습니다

묵정밭 갈아엎듯 세 척의 발동선이

탕탕탕 하얀 속살로 갈아엎는 서귀포 바다

 

마중 나가 싣고 온 수선화며 오곡백과

새봄을 선물하자 희망을 선물하자

한반도 봄소식으로 평화의 꽃 피우자

 

어디까지 왔나? (아직까지 멀었다)

어디, 어디, 어디까지 왔나? (왔다, 왔다, 다 왔다~!)

칠십리 풍각쟁이로 풍작풍작 오는 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