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수월봉-눈앞에서 펼쳐지는 절경에 탄성이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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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고산리

제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행지이자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지질공원이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섬은 다채로운 지질 구조와 풍경을 선보인다.

한라산, 대포주상절리, 성산일출봉 등 우리가 제주의 비경이라 부르는 대부분이 화산 폭발의 흔적이다.

제주 동쪽 끝에 성산일출봉이 있다면, 서쪽 끝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는 수월봉이 핵심 지질 명소이다.

수월봉은 높이가 77m의 작은 크기의 원추형 오름.

바윗가 벼랑에서 물이 떨어져 내리기에 물노리오름, 오름의 모양이 물 위에 뜬 달과 같다고 해서 수월봉(水月峰)으로 불리워진다.

조선시대 지도에는 마을 이름과 병행해 고산(高山)으로 기록돼 있다.

먼 옛날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홀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수월봉에 약초를 캐러 갔다가 여동생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녹고는 슬픔을 못 이겨 17일 동안 울었다고 한다.

이 녹고의 눈물이 녹고물로 전해지며 이 오름을 녹고물오름이라고도 한다.

오름의 크기로만 수월봉을 판단하면 오산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듯 수월봉은 제주의 오름 중 주변 경관이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세계지질공원 핵심 지질명소로 지정됐듯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일출봉의 백미가 일출(日出)이라면 수월봉은 환상적인 일몰(日沒)이 장관이다.

영주십경의 하나인 사봉낙조는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에서 보는 일몰이지만, 수월봉 일몰은 차귀도를 배경으로 한 일몰 경관이 장관이다. 과거 이 곳에서 1231일에 일몰제가 열리기도 했었다.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차귀도 역시 장관이다.

차귀도에는 1970년대 이후 사람이 살지 않았었는 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30년 만에 길이 열렸다. 전설의 설문대 할망 막내아들인 장군바위도 볼거리다.

수월봉은 다양한 경치뿐 아니라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릴 만큼 지질학적으로 우수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수월봉 아래 엉알길은 화산쇄설암의 퇴적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해안절벽에는 화산재로 그린 그림이 펼쳐지고, 듬성듬성 박힌 돌들은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수월봉 정상에 자리한 정자인 수월정에서 바라보면 차귀도를 비롯해 인근의 당산봉과 고산지역 광활한 평야, 산방산과 한라산은 물론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한 눈에 보일 정도로 경관을 자랑한다.

엉알길로 내려와 자구내포구까지 해안을 따라 걷는 길 역시 일품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차귀도의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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