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와 민생은 물론 사회복지시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발길은 끊기고, 온정의 손길은 뜸해졌다. 감염병 공포로 불가피하게 서로 간의 접촉을 피하고 ‘거리 두기’를 하는 상황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이지만,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사회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의 어려움은 이만저만 아니다.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대적이지만, 시설 내부 감염을 먼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자원봉사자는 물론 면회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 노인복지시설의 경우 주말만 되면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큰 도움을 줬지만, 이젠 언감생심 꿈꿀 수도 없다고 한다. 대개가 이런 처지다. 안타까운 일이다.
집에 있는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5일부터 도내 520개소에 달하는 경로당과 복지관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무료한 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실시되는 방역소독이 끝난다고 해도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들로선 하루라도 빨리 집 밖을 나서서 다중이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지만, 모든 일이 코로나19 진정 여부에 달렸다. 바깥 활동을 못 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만 1만명 넘게 참여하는 공공기관의 노인 일자리 사업도 멈췄다. 코로라19에 감염될 경우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불가피한 측면이라고 이해하지만, 당사자들로선 생계유지를 위한 주 수입원이 끊기는 일이기에 속이 타는 일이다. 일시적으로 중단된 만큼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다.
제주도와 양 행정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느라 경황이 없지만, 사회취약계층의 실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재난이 닥치면 취약계층의 고통이 더 크다. 사회복지시설 관계자가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기초 방역물품조차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라고 한 말이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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