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으며
신학기를 맞으며
  • 제주신보
  • 승인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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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동화작가

3월은 희망의 달이다. 9월에 학기를 시작하는 나라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3월에 입학하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 새 학교에 입학하고, 새 교실, 새 학년, 새 선생님과 공부를 하게 되니 3월은 행복한 달이다. 두려움도 있지만 입학과 새 학년 진급에 대한 설렘이 더 크기에 3월은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달이다. 봄이 오면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꽃과 새싹을 내미는 식물들처럼 3월은 우리들에게 새 삶을 안겨주는 달인 것이다.

개학날이 되어 호기심을 안고 등교했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담임선생님은 누구인지, 몇 반인지, 어떤 친구들을 만날 것인지 설레는 마음으로 등교했었다.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을 만날 것인지, 아니면 불편한 관계 속에 일 년을 보낼 것인지 두려움을 안고 등교를 한다. 교사들 역시 설렘을 가지고 개학날을 맞는다. 착한 제자와 학부모를 만나길 소망하면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입학식을 기다린다. 유치원을 거치긴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환경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 크다. 자유롭게 놀고 배우던 유치원과는 달리 일정한 규칙 속에 생활하는 1학년은 만만치 않으며, 공부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진다. 공부에 재능을 가진 학생이 있긴 하지만 공부는 가장 큰 난제일 수밖에 없다. 질서와 지키기와 사회생활, 협동생활에 길들여지지 않는 어린이들이라면 학교생활은 고통일 수도 있다.

중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유분방하고 절제를 못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 커진다. 직업체험이라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학교 1학년, 시험도 없어 공부와 담을 쌓는 자녀를 보며 불안해진다. 특히 남학생들은 PC방에서, 게임과 스포츠 등으로 허송세월의 시간을 보내는 듯 하여 갈등이 시작된다. 목표를 정하여 스스로 노력하는 학생도 있지만 판단력과 절제력이 부족한 자녀가 기대만큼 공부를 하지 않으면 학부모는 기대 반 걱정 반의 시간을 보낸다.

고등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대학이라는 벽과 맞닥뜨린다. 고등학교까지의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입학이 결정되니 고민이 크다. 특성화고를 졸업해도 모두 대학에 입학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으로 보면 대학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위한 성공의 문이기도 하지만 장애물이기도 하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 또한 취업이라는 문을 열어야 하니 마음고생, 몸 고생이 클 것이다.

새해 첫날 희망의 해가 솟아오르듯이 신학기는 학생들이 새로운 꿈을 꾸는 날들이다.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발하는 거다. 새 학교에서, 새 학년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첫발을 내딛는 가슴 벅찬 일들이 펼쳐지는 거다. 목표가 없이 신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없기를 기대한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가진 학부모가 많아지기를 고대한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고 온 나라가 마비된 듯하다. 그러나 언젠가는 진정될 것이고, 학교는 다시 제자리를 잡을 것이다. 신학기가 있는 한 미래는 밝고 희망이 있다. 3월은 아름다운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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