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지역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이러다 보니 도민사회에서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떨어졌다. 전문기관의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2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취업기회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73으로 1월보다 무려 13P 급락했다. 그만큼 취업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는 제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4년제 대학의 올해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단 11.6%만이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3.2%는 비정규직으로 취업했고, 나머지는 취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청년층을 떨게 하는‘취업 한파’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변변한 기업이 없는 제주로선 이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관광개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15일 화상(온라인) 면접 방식을 활용해 신규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기업이 공채 일정을 미루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일자리를 애타게 찾는 구직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관광개발이 밝힌 일자리 규모도 관심이다. 4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38층에 총면적 30만3737㎡) 개관에 앞서 3100명을 채용한다. 제주에서 이만한 일자리가 일시에 쏟아진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질적인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도내 동종 업계에서 가장 높은 임금이기에 앞서 시행한 관리자급 270명 모집에 8142명이 지원해 3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라고 한다. 민생의 뿌리이자 경제의 버팀목이다. 그러기에 정부와 지자체가 일자리 만들기에 매진하는 것이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기근 현상이 심한 제주에선 도민이 가장 바라는 희망 사항 중 하나다. 롯데관광개발의 대규모 공채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제주 지역경제에 활력소로 작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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