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개학 또 연기, 재택근무 확대해야
초중고 개학 또 연기, 재택근무 확대해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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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백신과 치료약이 아직 없다. 감염 전파를 막으려면 밀접 접촉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런 면에서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학교 현장이 예정된 개학을 뒤로 미룬 건 마땅하다. 교육부가 엊그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을 9일에서 23일까지 추가로 2주 더 연기했다. 확진자 수가 1일 수백명을 넘는 상황에서 지역감염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조치다.

그럼에도 개학 2주 연기는 상당수 맞벌이 부부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그들이 자녀를 돌보기 위해 번갈아 휴가를 내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긴급 돌봄’ 접수를 받은 결과 신청자는 유치원생 14.3%, 초등생 8.1%에 머물렀다. 감염 불안에 대한 학부모 걱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중요 거점이다. 가정은 물론 학원 등 주변 상권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유사시 불특정 다수를 감염시킬 수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부산의 한 학원에서 수강생이 강사에게 감염되면서 사설 학원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게 확인됐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은 전국적으로 611만명이나 돼 더욱 심각하다. 집단시설의 감염 사례를 볼 때 학교가 뚫리면 그 피해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현재 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재택근무를 민간기업 등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마다 업무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 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안한 ‘2주간 잠시 멈춤’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누적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나마 확실한 대안인 것이다.

교육당국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맞벌이 부부들의 중론이다. 방역 담당 의료진들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폭설이 내려서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시민 개개인이 방역 주체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재택근무 또는 단축근무제의 활성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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