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漢川溪谷/庚韻(한천계곡에서/경운)
(182) 漢川溪谷/庚韻(한천계곡에서/경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作詩 撫耺 金祥玉(작시 무운 김상옥)

淸雅樹林呼吸軟 청아수림호흡연 맑고 아름다운 숲의 부드러운 숨결

岩低爽快水流聲 암저상쾌수류성 바위 밑 흐르는 상쾌한 물소리/

自然神祕諸空相 자연신비제공상 자연의 신비로움 모두 빈 모습인데

一切調和情景成 일체조화정경성 온갖 것 서로 어우러져 정경을 이루는구나/

■주요 어휘

淸雅(청아)=속된 티가 없이 맑고 아름답다 樹林(수림)=나무가 우거진 숲 爽快(상쾌)=느낌이 시원하고 산뜻하다 空相(공상)=만물의 실체가 없는 모양 一切(일체)=모든 것. 온갖 것 情景(정경)=정서를 자아내는 흥취와 경치

■해설

한천(漢川)은 제주도에서 가장 긴 하천(河川)이다. 한라산(漢拏山) 정상 백록담(白鹿潭)에서 발원하여 제주시 오등동, 오라동, 용담동을 거쳐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한천의 상류지역에는 왕관바위, 탐라계곡, 삼단 폭포 등의 비경(祕境)이 펼쳐있으며, 중류지역엔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인 영구춘화로 유명한 방선문(訪仙門)이 있다. 또한 하류구간엔 고지교에서 방선문에 이르는 한천 따라 거니는 올래길인 오라올래길이 있고, 하구에는 옛날에 배를 띄워 주연(酒宴)과 시흥(詩興)을 베풀던 용연(龍淵)이 있다.

필자는 이 오라올래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와 물소리, 숲을 이룬 나무들, 하천의 바위들, 서늘한 바람 모두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들 각 개체 하나하나가 아닌 모두의 조화로움이 사람들의 마음에 감흥(感興)을 불러일으키는 작용(作用)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시구(詩句)를 구상하고 읊조려 보고 또 고쳐보았다. 일체조화정경성(一切調和情景成)이라고.

압운(押韻)은 평성 경운(, )이며, 평측은 차례로 平仄仄平平仄仄, 平平仄仄仄平平, 仄平平仄平平仄, 仄仄平平平仄平이다. <해설 무운 김상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