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류학자가 1970년대 초 제주의 여러 마을을 다니며 풍경을 담은 사진집이 출간됐다.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는 최근 이토 아비토(伊藤亞人) 도쿄대 명예교수가 제주도에 기증한 소장 자료 700여 점을 정리해 엮은 책 ‘일본인 인류학자가 본 1971년 제주도’를 발간했다.
1971년 당시 도쿄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던 이토 아비토 선생은 현지조사의 일환으로 그해 8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 동안에 걸쳐 제주를 방문했다.
당시 제주도 민속학의 대가인 김영돈, 현용준 교수의 안내로 제주 시내를 비롯해 오라동과 오라1동, 협재리, 이호리, 비양도, 대림리, 월령리 등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마을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토 명예교수가 기증한 사진에는 제주의 여러 돌담이 포함된 돌 문화와 무속의례, 오일장과 시장, 추석, 장례, 당과 포 제단, 민구 등 민속학, 인류학적으로 연구가치가 있는 사물이나 풍경이 담겨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번 책이 발간되기까지는 사진 해설을 맡은 강경희 제주역사문화진흥원 연구원의 공이 컸다.
일본 도쿄대 인류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강 연구원은 번역에 앞서 일본에 있는 이토 교수를 만나 촬영 당시의 사실을 파악하고 지역민 인터뷰를 진행하며 개요를 정리했다.
책을 통해 1970년대 초 제주의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으며 책은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아카이브(www.jst.re.kr)에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