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방학은 1주일?...학교 학사일정 조정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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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교 개학일 3주 연기에 여름방학 8월로 미뤄질 가능성
법정시수 190일 지켜야...방학 일수도 20일 가까이 줄어들 듯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개학일을 당초 2일에서 23일로 3주 연기하면서 여름 또는 겨울방학이 대폭 짧아질 예정이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각 학교별로 학사 일정 짜기 작업에 돌입했다. 3(수업일수 15) 동안 학교 문을 걸어 잠근 데 이어 또다시 개학일이 조정될 수 있다보니 아직까지 별도 가이드라인이 없어 일선 학교들은 학사 일정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지난달 25‘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통해 휴업 일수에 따른 3단계 조정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1단계는 학기 개시 후 15일 이내 휴업이다. 이 경우 수업일수 감축 없이 휴업하는 대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일정은 물론 방학 일정까지 일부 순연된다. 현재 3주 개학 연기도 휴일을 제외한 일수 기준이기 때문에 1단계에 해당된다.

··고교는 연간 190, 유치원은 180일의 법정 수업시수를 채워야 해 개학 연기로 축난 수업 일수는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줄여 보충하게 된다.

여름방학은 통상 7월 중순 이후 시작되며 8월 하순이면 2학기가 시작된다. 1학기 수업시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름방학이 8월 첫째주 또는 둘째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직장인 휴가철인 한더위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실제 제주시 A고교는 오는 86일 여름방학식을 한 후 17일 개강하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휴일을 제외하면 방학 일수가 6일에 불과하다. 이 학교가 지난해 716일 여름방학식을 한 후 819일 개강한 것과 비교하면 여름방학은 3주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지필 평가 횟수도 예년과 달라질 수 있다. 제주시 한 중학교 교사는 학기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반드시 치러야 하는 건 아니라며 중간고사는 건너뛰고 기말고사만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학사 일정 조정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고교의 경우 학기 단위로 수업 과목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조정해 2학기 수업 일수를 정상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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