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 목재다리, 제대로 조치하라
사고 위험 목재다리, 제대로 조치하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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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건너다닐 수 있도록 설치해 놓은 다리의 안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만큼 안전시설이 허술할 경우 자칫 치명적인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얼마 전 제주에서 그런 유형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가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제주시 한림해안도로의 목재다리에서 가족여행을 온 20대 아들이 기념사진을 찍던 중 난간이 부서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사자는 장파열 등 심한 부상을 당해 제주시지역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 중이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부실한 시설물 관리를 문제 삼아 현재 제주도 당국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문제는 멀쩡한 걸로 믿고 기댔던 나무 데크가 파손되면서 무방비 상태로 3m 아래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아무런 주의 문구도 없었다고 한다. 더구나 이 다리에 대한 보수작업이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사고가 난 다리는 공제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피해 보상에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알다시피 제주의 해안가와 친수공간은 이용객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탁 트인 풍광을 즐기거나 사진 촬영을 하다가 추락사고를 당하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그때마다 안전시설이 제대로 됐더라면 하는 후회가 앞서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이번 일도 가족들의 입장에선 구구절절 억울함이 묻어날 만하다.

중요한 건 공공시설물에 대한 안전은 지자체의 책임 사항이다. 문제의 다리는 전면 보강 후 사용하든, 철거하든 사후 조치를 명확해 해 같은 불상사가 없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법률적 검토를 거쳐 피해자에게 적정 보상하는 것도 고려할 일이다. 법원도 비슷한 사고에 대해 행정당국에 책임이 있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하는 추세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정을 되풀이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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